마에스트리, 34일만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5 06: 03

마에스트리, 15일 수원 kt전 선발등판  
34일만에 1군 등판, 퇴출 위기 극복?
벼랑 끝에서 얻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에게 마지막 생존 기회가 왔다. 마에스트리는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달 12일 대전 NC전 구원등판 이후 34일 만에 찾아온 소중한 등판 기회.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중 연봉 2000만엔, 옵션 3000만엔에 한화와 계약한 마에스트리는 애초 기대치가 높은 투수는 아니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해서도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이 쉽지 않자 임시방편으로 마에스트리를 영입했다. 연봉보다 많은 옵션으로 안전장치를 걸어뒀다. 
시즌 성적은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9.00. 4월에는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48로 어느 정도 버텼지만 5월 3경기 평균자책점 25.20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초반에는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선발승으로 로테이션 중심 역할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약점이 노출되고 구위가 떨어져 난타당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대전 NC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이틀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위 저하와 제구 불안에 자신감 상실까지 겹친 결과였다. 이쯤 한화 외국인 담당들도 미국으로 출국하며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군에 내려간 뒤 허리 통증까지 호소, 퇴출 수순을 밟는 듯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허리 부상이 회복되면 다시 쓸 것이다"고 말했고, 지난 7일 1군 선수단이 있는 대전에 합류해 불펜투구를 소화한 뒤 이튿날 2군 경기를 소화했다. 이어 12일 다시 불펜투구로 선발등판을 준비했다. 
김성근 감독은 "2군에서도 점수를 계속 줬다"며 마에스트리에게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2군 퓨처스리그 3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4.15. 13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았지만 홈런 하나 포함 피안타 15개,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은 없었다.
한화는 일찌감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들어갔다. 마에스트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어쩌면 이날 kt전이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kt 상대로는 지난달 7일 수원 경기에서 2⅓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이날 수원 지역에는 오후부터 강수량 10mm 정도 비 예보가 있어 경기가 우천 연기될 가능성이 꽤 높다. 이 경우 마에스트리의 선발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다. 과연 마에스트리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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