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부상 복귀전 홈런+2안타 활약
"프로는 결과, 부상 없이 꾸준한 모습"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다치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kt 외야수 유한준(35)은 지난 14일 수원 한화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달 6일 같은 장소, 같은 팀 한화 상대로 외야 수비 도중 왼쪽 내전근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로부터 유한준이 다시 1군 그라운드를 밟기까지는 38일의 시간이 걸렸다.
FA 이적 첫 해 초반부터 빼어난 활약으로 연착륙하던 유한준이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넥센 시절부터 성실함과 자기관리에서 최고로 평가받은 유한준이기에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기에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한준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다친 것을 보면 자기관리를 별로 못한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다치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 내가 부족했던 것이고, 다시 한 번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유한준의 말이었다.

유한준은 복귀전부터 결과로 실력을 보여줬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유한준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40km 직구를 받아쳐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선제 결승 솔로 홈런포였다.
3회에도 선두 오정복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좌측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kt는 3회에만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복귀전부터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안타 2개 모두 장타로 경기 초반 흐름을 kt 쪽에 가져오는 중심타자 역할을 다해줬다.
유한준은 "(복귀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의 환호를 듣고 긴장이 풀렸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몸 관리를 못했고, 팀에 도움이 안 돼 죄송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도 "유한준이 타선을 이끌어준 게 승인이다"고 흡족해했다.
kt는 유한준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11승18패2무 승률 3할7푼9리에 그쳤다. 그가 뛴 30경기에서 14승16패 승률 4할6푼7리와 큰 차이가 난다. 유한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kt 팀 자체가 달라진다. 유한준은 "팀이 어려워진 것이 안타까웠고, 책임감도 느꼈다.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팬들을 위해 보답할 일만 남았다. 부상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