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본선에 첫 출전한 아이슬란드가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변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기량의 부족을 채우며 무승부를 거뒀다.
포르투갈과 아이슬란드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 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로 본선에 첫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는 짜릿함을 맛봤다.

전력상 분명히 포르투갈이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은 분명하게 맞았다. 경기 시작부터 포르투갈은 아이슬란다는 끊임없이 몰아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니의 공격진을 비롯해 중원에서도 확실하게 아이슬란드를 압도했다. 강력한 압박이 잘 이뤄지면서 경기력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증명했다.
경기력의 차이는 패스 숫자에서 드러났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트렸던 포르투갈이 후반 5분 동점골을 허용할 때까지 39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349개가 성공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129개를 시도해 80개를 성공했다. 패스 숫자가 비교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뒤 호날두는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동료들의 실수에 박수를 쳤던 그였지만 실점 후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슬란드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또 쉽게 찾아오지 않던 기회를 살렸다. 3차례의 슈팅 중 한번을 골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점유율에서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컸지만 아이슬란드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실점 후 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을 하면서 전반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최종 점유율은 66-34로 포르투갈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패스 숫자도 비교할 수 없었다. 616개중 536개를 성공한 포르투갈에 비해 아이슬란드는 223개중 132개만 성공했다.
하지만 활동량은 아이슬란드가 앞섰다. 총 뛴 거리에서 포르투갈은 111.4km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112.5km였다. 낮은 점유율과 볼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대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아이슬란드의 이변은 충분히 이해되는 현상이다. 이미 유로 2016 예선에서 아이슬란드는 네덜란드를 2차례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아이슬란드에 패한 네덜란드는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유로 2996 이후 6회연속 본선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린 포르투갈은 비록 패하지는 않았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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