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승8패로 부진...불펜난조로 역전패 6번
불펜 ERA 7.80 최하위...선발 ERA 3.68 3위
후반이 두렵다.

KIA는 지난 14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으나 9회 두 점차로 앞선 가운데 2사후 김재환에게 3점 역전홈런, 에반스 솔로포를 맞고 8-6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경기를 놓치면서 관중석에서는 장탄식이 쏟아졌다. KIA는 뼈아픈 역전패와 함께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월들어 KIA는 급속하게 실속하고 있다. 11경기 가운데 3승8패(9위)의 부진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2승8패, 승률이 2할밖에 되지 않는다. 타선이 6월 타선의 타율이 2할5푼4리로 쳐지고 있는데다 마운드의 방어율도 7위(4.97)로 밀려났다.
특히 불펜이 집단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전패만 6번이나 당했고 대신 역전승은 한 번도 없었다. 리드를 빼앗기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거꾸로 리드를 지키고도 6번이나 승리를 내주었다. 불펜투수들이 모조리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6월 블론세이브만 4개를 기록하고 있다. 6월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7.80으로 10개팀 가운데 최하위이다. 세이브는 단 1개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선발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68(3위)로 분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이 선발진이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경기를 거푸 내주고 있다.
올해 불펜의 주축인 심동섭이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필승조가 대책없이 붕괴되고 있다. 5월까지 소방수 노릇을 했던 김광수는 3경기에 등판해 2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이 2.14에 이른다. 박준표도 4경기에 나서 2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3.50이다. 최영필도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다.
14일 스리런포와 솔로포를 맞은 한기주도 6.23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홍건희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화전에서 결정적인 3점포를 맞는 등 승부처에서 부진했다. 소방수도 없는 가운데 개막후 힘겹게 유지해온 집단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이 소화한 경기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도 지친 듯 하다. 결국 윤석민, 김윤동, 곽정철, 한승혁 심동섭 등 부상 공백의 여파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전개되는 여름승부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되기도 한다. 그나마 재활중인 심동섭이 15일 3군 경기 등판을 거쳐 1군에 올라온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72경기 출금 해금을 기다리는 임창용은 팀이 14경기를 치러야 복귀가 가능하다. 한승혁도 복귀를 준비중이다. 불펜의 새로운 힘과 얼굴이 절실한 KIA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