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는 선두권에서 같이 경쟁하던 사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둘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같이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다. 전북은 여전히 선두권에 있지만, 수원은 밑으로 크게 처졌다. 둘의 승점 차는 거의 두 배나 된다.
전북은 상반기 목표를 다 이루었다. 당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 통과와 8강 진출, 그리고 K리그 클래식 선두권 형성을 목표로 한 전북이 현재 놓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최근 두 경기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모두 비겼지만, 여전히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에 있다.

수원은 반대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2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3라운드가 지날 때까지 두 차례밖에 이기지 못하면서 9위에 머무른 상태. 모든 상황이 전북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 예상 라인업
전북 : 권순태-최재수 최규백 임종은 최철순-김보경 이재성 루이스-이동국 로페즈 한교원
수원 : 노동건-조원희 이정수 민상기 신세계-산토스 백지훈 박현범-김건희 염기훈 이상호
지난 주말 경기를 소화했지만,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로 적지 않은 휴식을 취한 만큼 전북과 수원은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 분명하다. 전북은 득점력이 좋은 공격진을 선발과 교체 멤버로 섞어 고른 시간 대에 수원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수원은 권창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올해 7골을 넣고 있는 산토스와 여전히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있는 염기훈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 키 플레이어
레오나르도 & 산토스
외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레오나르도의 경우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지만, 그 역할은 변함이 없다. 교체로 출전하더라도 짧은 시간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 13라운드 성남 FC와 대결서도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지만 2골을 넣었고, 올해 5골을 기록 중이다. 산토스도 만만치 않다. 올해 수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평가받는 산토스는 공격진의 선봉에 서서 7골을 넣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2골을 뽑아내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 축포일러
통산 전적에서는 수원이 29승 19무 21패로 앞선다. 그러나 통산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최근 10경기서 전북이 6승 1무 3패로 우세하다. 최강희 감독 효과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수원을 상대로 15승 11무 6패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원이 전북전을 계기로 중위권으로 도약하길 바라고 있지만, 전북도 선두권 유지를 원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