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인 에릭 테임즈(30·NC)가 여전한 공격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토종의 자존심 중 하나인 최형우(33·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최고 공격 생산력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모습이다.
시즌 초반 상대적으로 부진하며 우려를 사기도 했던 테임즈는 최근 자신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으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4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3할7푼3리, 19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무려 1.260에 이른다. KBO 리그 데뷔 후 첫 홈런왕에 대한 꿈도 무르익고 있다.
이런 테임즈는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득점기여에 대한 누적 수치, 즉 RC(Runs Created) 중간 집계에서 한 달 가까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루수 부문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꽤 벌리며 독주 중이다. 타율과 장타력까지 모두 잡고 있어 누가 테임즈를 말릴 수 있을 것이냐가 화제가 된 모습이다.

테임즈 독주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최형우다. 최형우는 꾸준한 활약으로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야수 최대어임을 유감없이 증명 중이다. 최형우는 14일까지 61경기에서 타율 3할7푼2리, 15홈런, 60타점, OPS 1.118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테임즈에 비해 조금 적지만 타점은 더 많고 타율은 엇비슷하다. 테임즈에 비해 수비 부담이 조금 더 큰 것을 고려하면 대등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14일 현재 테임즈의 RC는 78.65, 최형우는 72.10이다. 리그에서 현 시점까지 70점 이상의 RC를 기록 중인 선수는 둘 뿐이다. 전체 3위인 나성범(NC·60.15)와의 격차가 꽤 벌어져 당분간은 두 선수의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가 부상으로 주춤한 틈을 타 강민호(롯데)가 2주 전에 비해 격차를 크게 벌렸다. 2루수 부문에서는 2주 전 1위였던 정근우(한화)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지켰으며 박경수(kt)가 서건창(넥센)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루수 부문에서는 1위였던 최정(SK)이 부진 끝에 크게 밀렸고 히메네스(LG)와 이범호(KIA)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유격수 부문은 김하성(넥센)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외야에서는 최형우 나성범을 비롯, 민병헌(두산), 김문호 손아섭(이상 롯데) 등 상위권 선수들이 꾸준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은 김재환(두산)이 규정타석을 채우며 1위로 올라섰고 로사리오(한화)가 2위를 달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2016 OSEN 실버슬러거(기록은 6월 14일 현재)
포수 - 강민호(롯데·47.86), 양의지(두산·33.38)
1루수 - 테임즈(NC·78.65), 구자욱(삼성·50.30)
2루수 - 정근우(한화·43.19), 박경수(kt·37.93)
3루수 - 히메네스(LG·58.57), 이범호(KIA·44.26)
유격수 - 김하성(넥센·45.94), 손시헌(NC·29.54)
외야수 - 최형우(삼성·72.10), 나성범(NC·60.15), 민병헌(두산·55.16), 김문호(롯데·49.39), 손아섭(롯데·49.33), 정의윤(SK·42.82)
지명타자 - 김재환(두산·54.25), 로사리오(한화·44.49)
[기록제공]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