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 공략’ 강정호, 특급 이름값도 무용지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5 10: 40

신인왕 출신 특급 디그롬도 무난히 공략
이름값 무용지물로 만든 강정호 결승홈런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리그 특급투수의 이름값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메츠와의 경기에서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4-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다.
홈런이 나온 것은 6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제이콥 디그롬과 맞섰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94마일)을 공략했고, 이것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이 됐다. 자신의 시즌 9호 홈런이다.
이 타석 이전까지의 활약도 좋았다. 첫 타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디그롬을 흔든 강정호는 4회초 1사에도 볼카운트 1B-1S에서 슬라이더(90마일)을 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첫 세 타석에서 디그롬에게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은 것이다.
디그롬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치면서 각기 다른 구종을 쳐낸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구속만 놓고 보면 포심 패스트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9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는 안타로 만들었고, ‘강속구 킬러’답게 그보다 더 빨랐던 94마일의 공은 경기장 밖으로 보냈다.
강정호의 홈런 한 방이 무실점 행진 중이던 그를 무너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그롬은 홈런을 맞은 6회초가 끝난 뒤 6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후안 라가레스로 바뀌며 경기에서 빠졌다. 다시 말해 홈런포 한 방이 아니었으면 피츠버그 타선도 계속 고전할 수 있었다.
디그롬은 메츠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뛰어난 투수로 손꼽히는 파이어볼러다. 이날 이전까지 10경기에서 올린 성적도 3승 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뛰어났고, 통산 성적도 26승 16패, 평균자책점 2.64로 훌륭했다. 201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정호 앞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그의 빛나는 이름값도 소용이 없었다. 디그롬은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지만, 이제는 강정호 역시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타자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