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추신수(34·텍사스)의 출루 본능은 전혀 죽지 않았다. 올 시즌 8경기 중 무려 75%에 이르는 6경기에 두 차례 이상 출루하며 리드오프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 전체 5타석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볼넷 두 개를 얻어내며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에서 1할7푼4리로 꽤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4할4푼8리에서 4할4푼1리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추신수는 6-1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완성시켰다. 시즌 세 번째 타점이기도 했다. 복귀전이었던 전날(15일) 솔로포 한 방을 포함해 멀티출루 경기를 했던 추신수는 이날도 높은 출루율로 ‘리드오프’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올 시즌 오른쪽 종아리 부상, 그리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총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다. 이날은 자신의 시즌 8번째 경기였다. 정상적인 시즌 구상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이지만 추신수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경기까지 전체 8경기에서 총 6번이나 멀티출루 경기를 하며 출루 머신의 위용을 과시 중이다.
아직 타율이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이는 공이 눈에 익으면 충분히 향상될 여지가 있다. 두 차례의 부상으로 흐름이 끊겨 아직은 방망이 감이 정상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출루율은 여전히 빼어나다.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할 당시에도 가장 주목했던 출루율이었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4할2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던 추신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2014년에는 출루율이 3할4푼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3할4푼의 출루율도 절대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타율 2할7푼6리, 출루율 3할7푼5리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타율과는 별개로 출루율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당분간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텍사스로서는 추신수의 출루 능력이 든든하기만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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