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부재로 뒷문 불안…타선 집중력으로 버텨
최근 3G 타율 5할 최준석, 슬럼프 깨어나며 타선 이끌어
‘필승조’ 윤길현의 부재로 뒷문은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고 팀을 지탱하는 것은 모처럼 살아난 타선의 집중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은 연장 접전 끝에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전날(14일) 고척 넥센전은 8회까지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9 대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롯데가 당하고 있는 2연패의 특징을 꼽자면 필승조인 윤길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수를 던지다 실패했다는 점. 12일 경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2⅓이닝 동안 역투를 펼쳤지만 결국 연장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줘야 했고, 전날 경기는 임시 필승조 대신 데뷔전을 치르는 노경은을 접전 상황에 올렸다가 역전을 당했다. 윤길현의 빈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롯데는 뒷문이 불안함에도 최근 5할 가까운 승률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14일 넥센전 0-1로 끌려가던 4회초 2사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1루에서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김상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훈의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은 뒤 김준태의 밀어내기 볼넷, 문규현의 중전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아냈다. 5회에도 2사후 아두치의 볼넷과 2루 도루, 최준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이날 롯데가 낸 6점의 점수 중 5점이 모두 2사 후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지난 12일 두산전은 11회말 4-5로 패했지만 2-4로 뒤지던 9회초 2사 1루에서 최준석의 결승 투런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면모를 발휘했다. 승리를 챙긴 11일 두산과의 경기는 4-8로 뒤지던 8회 대거 4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1개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2점을 뽑아내 10-8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진 않았지만 중심 타선에서 해줘야 할 최준석(3경기 타율 0.500 1홈런 3타점)이 서서히 슬럼프에서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짐 아두치 역시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안타를 추가하며 컨디션을 찾고 있다.
롯데는 현재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있다. 현재 7경기를 치르며 3승4패. SK, 두산, 넥센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승률을 거뒀다. 비록 이번 원정 9연전을 통해서 뒷문의 불안, 윤길현의 거대한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지만 일단 타선의 집중력이 모처럼 발휘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다만, 필승조 윤길현이 돌아올 때까지 지금의 타선 집중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수도권 원정 9연전도 거의 끝나간다. 과연 롯데는 엇박자가 아닌 정박자에 춤추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