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세계 안타왕 논쟁…로즈 불쾌감 "난 히트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15 14: 15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의 미일 통산안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치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2977안타를 기록중이다. 앞으로 23개의 안타를 더하면 전설의 3000안타 고지를 밟는다. 적어도 한 달안에는 아시아선수로는 최초의 3000안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메이저리그도 축하분위기이다. 
그런데 일본 언론과 야구계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보유자 피트 로즈(75)의 4256안타 기록과 비교하면서 해묵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 시절 1278개의 안타를 더하면 개인통산 4255개를 기록하고 있다. 2안타를 추가하면 순수하게 안타수만 따지면 로즈의 기록을 넘는다.

일본언론들은 '세계 안타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치로의  대기록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은근히 '이치로는 안타왕(히트킹)'이고 '로즈는 안타 2등'이라는 시각이 배여있다. 아무래도 언론의 속성상 안타왕 로즈의 기록을 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메이저리그에서 과연 이치로의 일본시절 안타를 인정할 수 있느냐가 논쟁거리이다. 당사자인 로즈는 예전부터 일본기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로즈는 "일본이 나를 히트 퀸(안타 여왕)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최근 일본측의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이 자신을 안타왕의 자리에서 내쫓고 있다는 것이다. 
로즈는 이치로의 미일 통산 기록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의 안타수까지 포함하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여기에는 일본 NPB리그가 메이저리그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우월감이 깔려있다. 로즈는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공적을 트집잡는 것은 아니다. 명예의 전당에 어울리는 경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런식이라면 언제가는 고교시절의 기록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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