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반가운 비, 마에스트리에겐 야속한 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5 17: 02

한화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34일만의 1군 등판 기회가 날아간 알렉스 마에스트리(31)에겐 너무 야속한 비다.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kt의 시즌 8차전 대결이 우천 연기됐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가 오후에 쏟아졌고, 일찌감치 우천 연기 결정이 난 것이다. 하루 휴식을 취한 한화는 이날 예고된 선발 마에스트리 대신 16일 kt전 선발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한화의 올 시즌 5번째 우천 연기. 팀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반가운 비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14일 kt전에서 선발 장민재가 2⅓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박정진(0이닝·11구) 송창식(3이닝·38구) 권혁(2⅔이닝·33구)으로 이어진 불펜 필슬조 투수들이 힘을 소모했다. 

박정진은 볼 개수가 많지 않았지만, 송창식과 권혁의 경우 이닝과 볼 개수가 많아 이날 연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비 덕분에 피로 누적된 불펜투수들이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한화 팀으로 볼 떄에는 단비와 같다. 
그러나 1군 등판 기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마에스트리에게는 야속한 비가 아닐 수 없다. 마에스트리는 이날 kt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12일 대전 NC전 구원등판 이후 34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중도 퇴출 위기에서 온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수원에는 당초 예보대로 장대비가 쏟아졌고, 마에스트리의 선발 기회도 날아갔다. 한화에는 5일 휴식을 취g한 우완 송은범 카드가 있었다. 송은범은 지난달 20일 대전 kt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첫 날 kt에 패한 한화로선 불확실한 마에스트리보다 조금이라도 승산이 높은 송은범을 선발 카드로 쓰는 게 당연한 결정이었다. 마에스트리는 다음 기회가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한편 kt는 이날 예고한 우완 주권을 16일 경기에 그대로 선발등판시킨다. 주권은 올 시즌 11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2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쾌투를 펼치고 있다. 한화 상대로는 2경기 평균자책점 10.50으로 부진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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