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진, 역전패 충격 비가 씻어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15 17: 45

일단 한 숨 쉬어갈 수 있게 됐다. 전날 대역전패 악몽을 경험한 LG 트윈스가 우천취소와 함께 불펜진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8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앞서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밤에도 비가 예보되어 있어 경기가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면서 LG는 4경기 내내 가동됐던 불펜 필승조에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LG에 있어 전날 잠실 NC전은 공포 그 자체였다. 8회까지 6-2로 리드하며 NC의 11연승을 저지하는 듯했으나, 불펜 필승조가 모두 무너지며 8실점, 7-10으로 역전패했다. 이동현을 시작으로 임정우 진해수가 모두 붕괴됐다. 

더불어 임정우는 지난 10일과 12일 한화를 상대로도 끝내기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10일에는 10회말 임정우가 정근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고, 12일에는 9회말 양성우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최근 4경기 성적 3⅓이닝 6실점 1세이브 3패. 임정우에게 있어선 마무리투수 전환 후 가장 힘든 지난 4일이었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불펜진 재정비에 들어갔다. 봉중근을 엔트리에 올렸고, 윤지웅을 엔트리서 제외했다. 
양 감독은 “오늘 중근이를 올리고 지웅이를 뺐다. 지웅이가 그동안 많이 던지면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며 “중근이가 1군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겠지만, 일단은 좌타자 한 명만 잡고 내려가는 역할은 아니다. 1⅔이닝에서 2이닝 정도 던지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불펜진을 바라보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불펜진 전체가 조합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LG는 시즌 내내 불펜진이 극심한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일단 4월초 임정우가 마무리투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4월 중순부터는 페이스가 올라가며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연투가 겹치며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좌투수 윤지웅과 진해수, 그리고 최성훈은 상대 좌타자들을 잡아내지 못했고, 불펜진에 엇박자가 났다. 지난 5월 10일에는 셋업맨 이동현이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이 넘게 엔트리서 제외, 신승현이 부담을 안고 7, 8회를 책임졌다. 지난해 가능성을 비췄던 이승현과 최동환이 올라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아직은 둘 다 타이트한 상황을 맡기기에는 쉽지 않다. 
결국 앞으로 LG는 불펜진의 키는 봉중근이 쥐고 있다. 양 감독의 기대처럼, 봉중근이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1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불펜진이 체력소모를 덜고,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임정우와 이동현 역시 악몽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재정비에 들어간 LG 불펜진이 하루 휴식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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