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 앞둔 男 배구, V-리그 올 세페다 주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5 18: 58

 월드리그 쿠바전을 앞둔 한국 남자배구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쿠바와 함께 훈련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15일 일본 오사카 시립 중앙체육관 지하 3층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벽 너머에는 쿠바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둘은 17일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월드리그는 리우 올림픽으로 인해 일정이 축소되어 홈 앤 어웨이의 6주, 12경기가 아닌 3주 9경기 일정이 됐다. 한국은 이번 1주차에 쿠바, 핀란드, 일본과 싸운다. 김남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몬도플렉스(배구경기 전용 바닥재)가 깔리지 않았으니 무리하지 말고 땀을 많이 흘리라"고 지시했다.

한국과 쿠바는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상대의 훈련을 지켜보지는 않았다. 대표팀의 김정아 전력분석관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상대 팀 연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상대와 관계없이 전날에 비해 훈련강도를 높였다. 가벼운 워밍업 이후 1시간 동안 리시브, 공격, 서브, 수비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마지막에는 6대6 미니게임도 했다.
쿠바 대표팀은 한국보다 20분 정도 훈련을 더 오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남성 감독은 "우리는 시차가 없는데 쿠바는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강도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은 쿠바에 4승48패로 열세다. 하지만 그러나 이번 월드리그에 출전한 쿠바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하면서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4명이나 엔트리에 합류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의 승리를 노릴 수도 있다.
한편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OK저축은행에 입단하게 된 롤란도 세페다(27)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신장 1m98㎝, 체중 77㎏으로 마른 편이지만 스파이크 높이가 359㎝나 될 정도로 탄력이 우수하다. 2008년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했으며 주장이기도 하다. OK저축은행은 물론 다른 구단들도 세페다의 실력을 보기 위해 일본을 직접 찾는다. /nick@osen.co.kr
[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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