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극적 결승골' 전북, 수원 2-1 제압...14G 연속 무패 행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15 20: 55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1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무패 행진이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8승 6무가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2승 8무 4패(승점 14)가 돼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과 수원의 선발은 큰 차이가 있었다. 전북은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모두 기용했다. 그러나 수원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공격의 핵심 산토스가 장염 증상으로 빠졌고, 양상민, 홍철, 이상호, 조동건 등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원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수원은 저돌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전북을 거친 몸싸움으로 저지했다. 자연스럽게 전북의 대응도 거칠어졌다. 전반 중반이 되기도 전에 전북은 최규백과 최철순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외투를 벗어 던지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치열한 싸움과 달리 공격에서 소득은 없었다. 전북은 수원의 스리백을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 문전까지 파고드는 모습은 수 차례 나왔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수비에 집중한 수원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박스 안으로 파고들지 못해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지만 전북과 수원의 차이는 명확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전북이 확실하게 갖고 있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위협적인 공격 전개는 수원을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전반 37분 전북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수원의 수비 실수에서 나온 골이었다. 이정수의 패스를 가로챈 레오나르도가 루이스에게 연결했고, 루이스는 문전으로 파고드는 이동국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동국을 막고 있던 민상기는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민상기의 발에 맞은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전북은 수원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전반 43분에는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수비수의 견제 없이 페널티 지역에서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패배 위기에 몰린 수원은 후반 10분 민상기를 빼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꿔 보다 공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권창훈의 투입은 위험 요소가 존재했지만, 수원으로서는 패배에서 탈출하는 것도 중요했다.
권창훈의 투입 이후 수원은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수원은 동점을 위해 후반 21분 김건희를 배고 이고르를 투입했다. 이에 전북은 후반 17분 최철순 대신 한교원, 후반 21분 루이스 대신 이종호, 후반 31분 이동국 대신 김신욱을 투입했다. 대응책과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교체였다.
선수 교체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수원이 더 컸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수원은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었다. 조원희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승부가 원점이 되자 전북과 수원은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치열했다. 굵은 빗줄기도 두 팀의 공격 본능을 막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갈렸다. 후반 49분 로페즈의 크로스를 받은 이종호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1-1) 1 수원 삼성
△ 득점 = 전37 민상기(자책골) 후49 이종호(이상 전북) 후34 염기훈(이상 수원)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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