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시름' 수원, 한계 나타난 젊은 피 기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15 20: 57

부상에서 시름하고 있는 수원 삼성이 어쩔 수 없는 자구책으로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수원이 바라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전북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선발에 투입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수원은 알맹이가 빠진 듯한 선발 명단을 제출했다. 특히 핵심 공격수로 평가받는 산토스의 부재는 도드라져 보였다.
부상 때문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산토스가 어제 갑자기 장염 증세를 보였다. 전주 원정에 데리고 왔지만 더 안 좋아져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 시즌 7골로 수원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산토스의 공백은 수원이 메우기 힘든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문제는 산토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홍철과 양상민, 이상호, 조동건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서 감독은 "왼쪽 수비도 전멸이고, 오른쪽 공격도 전멸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권창훈과 박현범이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90분을 모두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조원희를 측면 수비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해야 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 포메이션의 변화는 어쩔 수 없었다. 수원은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해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모든 자리를 채울 수가 없었다. 결국 신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올해 입단한 장호익은 전북을 상대로 K리그 데뷔전을 가져야 했다.
장호익만 경험이 적은 것이 아니었다. 11명의 선발 명단 중 장호익과 고승범, 김건희가 23세 이하(U-23) 선수였다. K리그 클래식은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 중 최소 2명(1명 선발, 1명 대기)의 U-23 선수를 기용하도록 하는데, 수원은 5명의 U-23 선수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점은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공격진에 주로 배치된 젊은 선수들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좀처럼 박스 안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수원은 베테랑 염기훈이 후반 34분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한 탓에 1-2로 패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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