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날이었다. 마케도니아산 공격수 벨코스키는 고대하던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올림픽 대표팀 출신 공격수 진성욱은 시즌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인천은 88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벨코스키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진성욱의 추가골을 더해 수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3월 20일 꼴찌로 추락한 이후 88일 만에 순위표 최하단에서 벗어나게 됐다. 3경기(2승 1무) 연속 무패를 달린 인천은 수원과 승점 11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앞서며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3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로 떨어졌다.

인천으로선 1승 이상의 많은 것을 얻은 한 판이었다. 실로 오랜만의 탈꼴찌는 물론 공수에서 균형이 맞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공격수들은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육책으로 꺼내든 스리백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벨코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의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7경기를 뛰는 동안 골 없이 1도움에 그쳤지만 첫 시즌 치고는 괜찮은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낳았다. 벨코스키는 8경기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데뷔골을 뽑아냈다. 전반 41분 외국인 동료 케빈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방향이 워낙 좋았다. 상대 수비진과 동료 그리고 골키퍼까지 지나치며 상단에 꽂혔다.
인천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주인공은 진성욱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던 그는 올 시즌 기나 긴 부진에 빠졌다. 리그 9경기에 나왔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최전방 자리를 내주고 측면을 오가는 어려움이 있었다. 소득이 없자 플레이가 급해지기도 했다.
진성욱은 수원전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김도훈 감독의 예고대로 본연의 자리인 최전방에서 기회를 잡으니 발끝이 날카로워졌다. 진성욱은 후반 12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번개 같은 골을 터뜨렸다. 박형식 골키퍼가 케빈의 중거리 슛을 쳐내자 득달같이 문전 쇄도해 밀어넣었다.
인천의 이유 있는 질주가 시작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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