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정-이재원, 드디어 제 모습 되찾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6.15 21: 35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비룡 군단의 우타 거포 듀오가 드디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최정과 이재원이 15일 대구 삼성전서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13-3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삼성을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동안 최정은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5푼7리(35타수 2안타) 2득점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SK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최정은 전날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2011년 8월 3일 문학 LG전 이후 1777일 만이다.
15일 경기에서는 거포 본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1회 2사 만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서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주자 모두 홈인. 최정은 3루까지 안착했다.

2회 볼넷을 고른 최정은 4회 2사 2,3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임대한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정의윤과 최승준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최정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불을 뿜었다.
8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재원 역시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으로 모처럼 거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1회 2사 3루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3구째를 잡아 당겨 125m 짜리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5호째. 장원삼에겐 카운트 펀치와 다름 없었다. 7회 무사 2,3루서 삼성 세 번째 투수 김대우의 초구를 가볍게 밀어쳐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05m.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한 방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정과 이재원이 득점권에서 부진하더라도 이들을 떨어뜨려 기용할 수도 없다. 두 선수 모두 득점권에서 잘했던 선수 아닌가. 지금은 그 선수들이 더 답답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승의 진심이 통했을까. 최정과 이재원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1승이 아쉬운 이 시점에 연승 행진의 발판을 마련하며 김용희 감독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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