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최다 투구' 박진형, 2승까지 필요했던 125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15 22: 39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진형이 데뷔 후 최다 투구수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형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박진형은 팀의 11-6 승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박진형은 이날 125개를 던지며 데뷔 후 최다 투구수(종전 109개)를 기록했다. 힘있는 직구와 포크볼로 위기에서도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제구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넥센 타선이 영점을 잡지 못하고 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을 걱정했다. 윤길현이 고관절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지난주 투구수가 많았던 손승락은 전날(14일)에 이어 이날도 공개적으로 휴식을 받았다. 전날 강영식, 홍성민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노경은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기댈 건 선발의 힘이었다. 박진형은 3회 1사 만루에서 넥센 중심타선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3회 위기를 막자 타선이 4회말 상대 선발을 강판시키며 6득점을 몰아쳤다. 박진형은 4회 선두타자 대니 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민성, 채태인을 삼진 처리했다.
팀이 4회 9-0으로 크게 앞서기는 했지만 롯데 벤치는 4회까지지 99개를 던진 박진형을 5회에도 올렸다. 박진형은 5회 2사 2루에서 김하성, 대니 돈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폭투로 실점이 늘었으나 5회 3실점으로 막으며 제몫을 다하고 6회 교체됐다. 투구수는 어느새 125개였다.
타선의 도움이 있었기에 박진형이 100구를 넘기고 구위가 밋밋해져도 롯데 벤치가 그를 계속 마운드에 세워놓을 수 있었다. 박진형도 125개의 공으로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며 과제를 안았다.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등판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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