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하며 피트 로즈(4256안타)의 통산 안타 기록을 깬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는 겸손함을 보였다.
이치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한 것에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며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미·일 통산 4255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치로는 이날 2개의 안타를 보태며 개인 통산 4257안타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로즈가 MLB 무대에서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업적이다.

이치로의 경우는 일본에서 친 1287안타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거세다. 로즈의 경우는 이에 대한 반감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ESPN 등 일부 언론에서도 “이치로의 일본 무대 기록을 포함시킨다면 로즈의 마이너리그 기록도 포함해야 한다”라며 논쟁에 가세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치로는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이치로는 “이 기록(로즈의 안타 기록)에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큰 기록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일본 기록이 포함된 것이며, 때문에 미일 통산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기록에 인색함이 붙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동료들과 팬들의 환대에는 감사함을 표했다. 이치로는 “기록을 세울 때는 항상 그렇지만 동료들이나 팬들이 그런 반응을 해줘 굉장히 기뻤고, 또 감사했다. 그런 것이 없었다면 이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치로의 기록이 세워지자 원정팀인 샌디에이고는 구장 내 전광판을 통해 이치로의 기록을 알렸으며 홈팬들도 이치로의 기록을 박수로 축하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도 이치로의 기록을 축하했다. 이치로도 9회 안타 후에는 모자를 벗어 정중히 답례했다.
한편 이치로는 이날 2안타로 MLB 통산 3000안타에 21개를 남겼다. 미일 통산 안타 논란과는 달리 이치로의 3000안타 기록에는 아무런 논쟁이 없다. 로즈조차 이 기록에 대해서는 "대단하고 아무런 이의를 달 생각이 없다"라고 격려했다. 사실상 MLB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치로의 금자탑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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