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다시 만난 보스턴 레드삭스 우완 투수 스티븐 라이트(32)를 상대로 침묵했다. 볼티모어 타선 전체가 라이트 공략에 고전했다.
김현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어저리그’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에서 3할1푼9리로 하락했다. 볼티모어는 보스턴 선발 라이트의 호투에 막히며 4-6으로 패했다. 시즌 37승 27패로 다시 보스턴과 동률이 됐다.
김현수는 전날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선발 등판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우완 라이트가 선발로 나와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라이트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09로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투수였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를 증명하는 수치였다. 6월 들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여전히 상승세.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9이닝 4피안타 5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당시 김현수는 라이트와 첫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팀 타선 전체가 라이트에 막혔기에 선전한 성적이었다.
당시 첫 타석에선 1구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후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초구 외엔 모두 너클볼이었고 비교적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너클볼 3개를 그대로 지켜보며 3구 삼진을 당했다. 이후 라이트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1개 얻었으나 마지막 타석에선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낯선 공이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후 첫 번째 타석에서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파울을 만들었다. 2구 가운데로 오는 너클볼(74마일)에는 방망이를 과감히 돌렸으나 맞지 않았다. 이어 3구 몸 쪽 너클볼에 오른팔을 맞아 출루했다. 그러나 2사 후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첫 이닝이 끝났다.
김현수는 라이트의 너클볼에 계속해서 과감한 스윙을 했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에선 라이트가 계속해서 너클볼을 던졌다. 공이 몸 쪽 위, 아래로 고르게 왔고 다소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했다. 이후 2B-2S 카운트에서 5구 커브(67마일)를 쳤으나 2루수 땅볼.
0-6으로 크게 뒤진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구 삼진을 당했다. 역시 2구 너클볼(72마일)에 스윙했으나 맞지 않았고 3구 몸 쪽 너클볼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7회초 2사 후 라이트의 몸 쪽 초구 너클볼(73마일)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이었다. 라이트와 만난 2경기서 6타수 무안타 2사사구(1볼넷)의 기록.
아직은 라이트의 너클볼이 낯설었다. 김현수는 9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크레익 킴브렐을 맞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무안타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보스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