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03’ 박병호, MLB 타율 167위 추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6 14: 22

박병호(30·미네소타)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이 어느덧 2할과 코를 닿았다. MLB 전체 169명 중 167위라는 굴욕이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 타구가 잘 맞아 크게 뻗어나갔지만 담장을 넘기기는 역부족이었다. 타율은 종전 2할7리에서 2할3리까지 떨어졌다.
최근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연습을 하고 있는 박병호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그런 박병호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안쓰러워하고 있다. 이에 15일 경기에는 하루를 쉬게 배려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감은 이날도 살아나지 않았다.

이로써 박병호는 4경기 연속 무안타다. 10일 마이애미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한 개를 기록한 뒤 감감 무소식이다. 11일 보스턴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4삼진, 12일 보스턴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 1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4타수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한동안 줄었던 삼진이 늘어나고 다시 출루가 줄어들고 있다.
4경기에서 16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하나를 고르는 데 그칠 정도로 출루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박병호의 가장 긴 침묵은 지난 5월 18일부터 5월 23일까지 기록한 5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시즌에서 두 번째로 긴 슬럼프다. 이제는 심리적으로도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육안상으로도 얼굴에서는 여유가 사라진 모습이다.
이제 타율은 2할4리가 됐고, 규정타석을 채운 MLB 타자 169명 중 167위가 됐다. 박병호보다 뒤에 있는 선수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2할1리의 프린스 필더(텍사스), 그리고 역시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뿐이다. 스탠튼은 1할9푼3리로 MLB 규정타석 타자 중 유일한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물론 타율이 낮다고 해서 전체적인 선수의 가치가 반드시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박병호는 최근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타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병호에 대한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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