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미국선수 첼시 리, 한국리그서 징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16 19: 11

미국최대 스포츠언론사 ESPN이 첼시 리(27, KEB하나은행)의 서류위조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ESPN은 16일(한국시간) AP통신 한국특파원이 작성해 송고한 서울발 기사를 인용해 첼시 리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ESPN은 “한국리그는 팀당 두 명의 외국선수를 보유하고, 출전시간에 제한을 둔다. 그런데 조부모가 한국국적을 가진 선수는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이애미 태생인 첼시 리는 이 규정에 근거해 지난 시즌 한국선수 자격으로 뛰었다. 첼시 리는 지난 시즌 평균 15.2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는 소속팀을 정규시즌 구단 최다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ESPN은 “한국검찰은 첼시 리가 소속팀에 제출한 출생증명서류가 위조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검찰은 서류상에 있는 리의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망한 한국여성의 딸(서류상 첼시 리의 친모)에게 자녀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첼시 리가 한국계 가족을 보유했다는 것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ESPN은 “대한체육회가 첼시 리의 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수사를 시작하며 서류상 조작이 밝혀졌다. 현재 WKBL은 첼시 리의 기록을 삭제하고 징계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경과를 보도했다. 
첼시 리는 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방출된 뒤 미국에 머물고 있다. 첼시 리와 그녀의 에이전트는 출생증명이 가능한 서류를 구비해 귀국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끝내 한국에 오지 않았다. 미국시민권자인 첼시 리가 WKBL서 징계를 받아도 다른 리그서 활약하기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 다만 사건이 미국까지 알려지면서 그는 국제적으로 신용을 잃게 됐다. 첼시 리의 신분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귀화까지 추진했던 한국농구계는 국제망신을 피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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