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실책 자멸' 한화, '악몽의 땅' 수원 6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6 21: 48

한화의 허술한 수비가 수원 경기 6연패를 자초했다. 한화에는 수원이 악몽의 땅이 되고 있다. 
한화가 탈꼴찌를 기대하며 방문한 수원에서 kt에 2연패를 당했다. 16일 수원 kt전에서 4-7로 역전패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 지난해 최종전 10월3일부터 수원 kt전에서만 6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5차례 수원 경기를 전부 진 것이다. 5경기 모두 수비 실책이 쏟아지며 자멸하다시피 했다. 
한화는 지난달 6~8일 수원 주말 3연전에 윌린 로사리오, 김태균, 정근우가 번갈아 실책을 범하면서 싹쓸이 3연패를 당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찾은 수원이었지만 지난 14일 경기에서 3회 포수 차일목이 태그아웃 상황을 포스아웃으로 착각해 추가 실점을 내주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1회 시작부터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2-0 리드를 안고 1회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kt 1번 이대형에게 시작부터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이성열이 타구가 맞는 순간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첫 발 스타트를 제대로 떼지 못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이성열이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았고, 결국 2루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안타로 처리됐지만 이성열의 판단과 대처가 아쉬운 대목. 계속된 2사 1·3루 전민수 타석에는 초구에 송은범의 폭투가 나왔다. 포수 차일목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실책은 3회 나왔다. 송은범은 이대형·오정복·유한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4-2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유가 있었다. 이어 박경수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 유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때 예상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뒤로 빠뜨린 것이다. 하주석은 글러브를 뒤로 뺀 채 공을 잡으려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와 4-4 동점이 됐다. 송은범이 연속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에서 송창식이 등판됐지만 김종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4-5 역전. 
4-2 리드에서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이 뼈아픈 실책 1개 때문에 4-5로 역전된 것이다. 한화는 6회말에도 선두 이대형의 빗맞은 내야안타 타구에 투수 심수창의 1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며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유한준의 3루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2개의 실책 전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실책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한화는 4-7로 패했고, 22일 만에 연패를 당했다. 수원에서의 실책 악몽이 재현되며 한화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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