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왜 대니 돈을?' 롯데, 실패로 돌아온 고의사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16 22: 10

롯데 자이언츠가 고의사구 작전에 오히려 당했다.
롯데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롯데는 전날 11-6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넥센에 주중 위닝시리즈를 헌납했다.
롯데 선발 이명우는 1회 5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 중이었다. 팀 타선도 2회 1득점, 3회 2득점하며 넥센을 2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다 이명우가 5회 2사 후 김하성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롯데 벤치는 이명우와 김준태 배터리에게 윤석민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키라는 사인을 냈다. 이명우가 좌완인 만큼 우타자 윤석민을 걸리고 다음 타자인 좌타자 대니 돈을 상대하자는 작전이었다. 이명우는 2사 1,2루에서 대니 돈에게 우월 스리런을 맞고 말았다. 롯데는 8회 4점을 따라가고도 역전에 실패했다.
고의사구 작전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효과적이지만 이날은 결과론적으로도, 과정으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명우는 좌투수지만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5푼1리,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이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2배는 더 높은 실점 확률을 먼저 택한 셈이다.
여기에 대니 돈은 시즌 타율이 15일까지 2할8푼6리였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2푼4리로 높았다. 득점권 타율도 3할6푼5리였다. 반면 윤석민은 최근 10경기에서 2할5푼7리로 잠잠했고 올 시즌 득점권에서는 2할(25타수 5안타)로 약한 편이었다.
데이터든 최근 컨디션이든 대니 돈이 윤석민보다 확연히 좋았던 상황에서 아쉬운 선택을 한 롯데였다. 결국 이명우는 대니 돈에게 쐐기 홈런을 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고 팀도 추격의 원동력을 잃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