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홈런 야구에 이은 작전 야구로 아슬아슬했던 리드를 지켰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7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32승1무29패를 기록하며 주중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목요일 6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넥센은 1회 이명우를 몰아치며 3-0으로 앞섰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택근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5-0으로 달아났다. 5-3으로 쫓긴 5회에는 2사 1,2루에서 대니 돈이 우월 스리런을 터뜨리며 도망가는 점수를 뽑았다.

그런데 8회 불펜이 흔들린 데다 실책이 겹치면서 1점차로 추격당했다. 경기의 흐름이 롯데로 옮겨가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8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유재신이 2루를 훔쳤다.
무사 2루에서 대타 박정음이 번트 자세를 취했다.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는 틈을 타 박정음이 강공 자세로 변환하며 강한 타구를 날렸다. 박정음의 버스터가 성공하면서 유재신이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장영석을 타석 도중에 박정음으로 교체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좌익수가 잡아 바로 홈으로 송구했는데 발빠른 박정음은 3루 베이스를 늦게 밟았음에도 홈에 슬라이딩하며 쐐기점을 올렸다.
이날 넥센은 작전에 성공한 반면 롯데는 작전에 울었다. 3-5로 뒤쫓던 5회 2사 2루에서 윤석민을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는데 후속타자 대니 돈에게 우월 스리런을 맞은 것. 최근 감이 좋은 대니 돈을 좌타자에게 약한 이명우가 막아내지 못했다. 작전에 희비가 엇갈린 양팀이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