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물면 끝장낸다.
두산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초반은 접전을 벌였지면 중반 거세게 몰아붙여 13-4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올해 KIA와의 첫 경기에서 졌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호랑이에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중 3연전의 싹쓸이를 함축하는 단어는 역전승이었다. 두산은 사흘내내 KIA가 앞선 경기를 뒤집었다. 또 하나의 반복되는 숫자는 '4'였다. 결정적인 순간 극강의 공격응집력을 과시하면서 1이닝에 4점을 뽑았고 그것이 역전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14일 1차전은 KIA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었고 승리를 눈 앞에 두었다. 그러나 4-6으로 뒤진 9회초 2사1,3루에서 김재환이 역전 3점홈런을 터트렸고 닉 에반스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4점을 뽑아 8-6으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는 사실상 남은 두 경기도 두산의 수중에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
15일 2차전은 KIA 선발 임준혁이 호투하면서 5회까지는 KIA가 2-1로 리드를 했다. 그러나 두산은 6회초 임준혁의 힘이 떨어지자 2루타 2개와 3안타를 묶어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결국 후반에 두 점을 보태고 7-4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KIA 브렛 필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끌려갔지만 4회 국해성이 동점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5회초 공격에서 2루타 2개 포함 5안타와 1사구를 묶어 또 다시 4점을 뽑아 승기를 거머쥐었다.
세 경기에서 승기를 거둔 시점이 모두 KIA 투수들의 힘이 떨어진 지점이었다. 9회 2사후 김재환의 역전스리런포는 KIA 불펜진(최영필, 한기주)이 버티지 못했다. 다음날은 잘 던지던 선발 임준혁이 6회들어 급속하게 힘이 떨어지면서 비롯됐다. 마지막 날도 KIA 고졸 정동현이 80개를 넘긴 5회가 빅이닝이었다.
두산은 사흘내내 상대가 힘 떨어지면 소나기 안타를 퍼붓고 기동력, 그리고 장타까지 터트려 끝장내는 야구를 했다. KIA로서는 투수진의 역부족을 절감했다. 선두 두산의 힘에 사흘내내 뼈아픈 역전패를 했고 5연패를 당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