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사이클링 히트' 박건우 "부모님이 가장 생각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16 22: 30

두산 외야수 박건우가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박건우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루타-홈런-단타-3루타를 차례로 터트려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박건우는 6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1번타자겸 우익수로 선발추런한 박건우는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 2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타격감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5회초 무사 1루에서 역전 좌월 2루타를 날리면서 4득점의 발판을 놓았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회는 1사후 전상현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120m짜리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7호 아치였다. 그리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터트려 3안타를 생산했다. 여기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공격에서 타선이 7번까지 이어지면서 마지막 기회가 왔다. 
9회 1사1루에서 정용운의 볼을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때 상대 중견수 이진영이 짧은 타구로 생각하도 전진하다 급하게 몸을 돌렸다. 타구는 빠르게 이진영의 머리를 넘어 날아갔고 박건우는 폭풍질주로 3루를 밟았다.  
상대 3루수의 실수가 있었지만 실책이 아닌 엄연한 3루타였다. 자신의 데뷔 이후 첫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이었다. KBO리그 통산 20번째이다. 두산 자체로는 92년 임형석, 2009년 이종욱, 2014년 오재원에 이어 4번째이다.
경기후 박건우는 "너무 얼떨떨하다. 내가 세운 기록이라기 보다는 주위에서 도와주신 부모님, 감독님, 팬들이 함께 만들어준 기록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웃인줄 알았는데 타구가 잘 뻗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4안타도 거의 없었다. 볼넷이나 살아나가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3루에 안착한 이후 그동안 야구 못해 부모님이 힘들어 하셨는데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야구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볼을 많이 본다고 안타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하는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했으며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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