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목 수술, 시즌 아웃 가능성 대두
2년 연속 장기 부상, 8년 138M 계약 부담
뉴욕 메츠의 간판스타인 데이빗 라이트(34)가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사실상 잔여 시즌을 모두 집어삼킬 수도 있는 수술이다. 두 시즌 연속 장기 부상에 메츠의 재정적 손해도 불어나고 있다.

뉴욕 메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라이트가 목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목 디스크 증상으로 지난 6월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5월 31일 소급) 최근까지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로 상태를 지켜봤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남은 카드인 수술을 선택했다.
라이트는 지난해 4월에도 허리 부상(척골 협착 증세)으로 장기 재활을 했으며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도 37경기만을 뛴 상황에서 시즌 아웃됐다. 메츠를 상징하는 선수이자 통산 7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스타 3루수인 라이트는 올 시즌 타율 2할2푼6리, 출루율 3할5푼, 장타율 0.438, 7홈런, 14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라이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필드로 돌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수술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몇 주 동안 모든 치료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결정의 배경을 밝히면서 “최대한 빨리 돌아가 메츠의 승리를 위해 공헌하겠다. 지난 몇 주간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팀 동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라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구단은 라이트의 복귀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도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보통 이 수술의 경우 수술에서 호전, 그리고 재활까지 족히 3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트는 빨라야 시즌 막판에나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감을 찾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라이트는 지난 2012년 메츠와 8년간 1억3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으니 메츠의 속이 더 쓰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메츠가 라이트에게 지불해야 하는 거액의 연봉은 어떨까. 일단 보험이 있어 어느 정도 만회는 가능하다. 그러나 손실분이 줄어들 뿐 손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계약 기간을 생각해도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메츠는 라이트가 60일 이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그 기간에 한해 연봉의 75%를 보조받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의 이번 부상 후 60일은 오는 7월 27일이다. 그 후에 지급해야 할 연봉인 743만 달러의 75%인 약 557만 달러를 보험 회사에서 낸다.
다만 라이트의 ‘내구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손실액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전망은 무리가 아니다. 라이트는 세 차례(2005·2007·2008)나 160경기 이상에 나서는 등 데뷔 초기에는 건강한 선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2012년 156경기 출전 이후 단 한 번도 140경기 이상에 나서본 시즌이 없다. 크고 작은 부상 때문이다. 여기에 핵심적인 허리에 이어 목까지 칼을 댔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신체 능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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