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격수들의 대결. 화끈한 득점 대결을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유로 2016 첫 무득점이 나왔다. 그만큼 독일과 폴란드의 수비가 돋보였다.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르카디우시 밀릭.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들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했다.
앞서 언급된 공격수들이 최근 몇 시즌 동안 넣은 골만 합쳐도 수백골이다. 화끈한 득점 대결을 예상하는 건 당연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뮐러와 레반도프스키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뮐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0골, 레반도프스키는 30골을 넣어 각각 득점 랭킹 3위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엄청난 공격수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유효 슈팅조차 나오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의 강력한 견제를 뚫지 못해 좀처럼 문전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독일과 폴란드의 공격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유로 2016이 개막한 이후 모든 경기서 득점이 나왔는데, 이날 경기서는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았다. 공격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일과 폴란드의 수비진은 자신들의 능력을 100% 이상으로 발휘했다. 유로 2016 조별예선 10경기에서 각각 9실점, 10실점을 기록했던 두 국가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역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라이벌로 평가 받는다. 또한 유로 2016 조별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맞대결을 두 차례 펼쳐 1승 1패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홈에서 2-0 승리, 독일도 홈에서 3-1로 이기며 패배를 설욕했다. 조별예선에서 상대 공격수들 때문에 애를 먹었던 만큼 독일과 폴란드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완벽하게 분석해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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