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t전 2연패로 상승세 한 풀 꺾여
넥센과 주말 청주 3연전, 최대 분수령
22일만의 연패, 한화에 다시 위기감이 감돈다.

한화는 지난 14일과 16일 수원 kt전에서 2경기 연속 졌다. 15일 우천 연기로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탈꼴찌의 기대감을 품고 야심차게 수원으로 올라왔지만 공수 모두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kt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경기에는 포수 차일목이 태그아웃 상황을 포스아웃으로 착각하는 실책을 범했고, 16일에는 유격수 하주석과 투수 심수창이 실책 후 실점 패턴을 반복했다.
한화에는 지난달 25일 이후 22일 만에 찾아온 연패였다. 그 사이 한화는 13승3패로 무섭게 질주, 한 때 -20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을 10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없이 멀어보였던 탈꼴찌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다시 한 번 고비가 찾아오고 있는 분위기다.
반등을 이끌었던 팀 타선의 흐름이 한 풀 꺾인 것이 걱정스럽다. 16경기 13승3패 기간 동안 한화는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무섭게 터졌다. 정근우-이용규-김태균-로사리오-송광민에 양성우와 하주석까지 힘을 실어주며 타선의 빈공간을 없애버렸다.
그러나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성우와 하주석이 체력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고, 팔꿈치 수술 이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광민도 들쑥날쑥하다. 매 경기 타선 힘으로만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투수력에 기대야 할 시점이다. 김성근 감독도 제2홈 청주 경기까지 사실상 원정 9연전 일정에 "결국 피처를 어떻게 쓰느냐 문제다.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투수진도 흐름이 안 좋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 뒤 송은범-윤규진-장민재-송신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지만 확실하게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계산이 서는 투수가 모자라다. 결국 불펜 핵심 투수들에 의존해야 한다. 집중 투입되고 있는 권혁과 송창식 그리고 심수창의 피로도가 걱정이다.
17일부터 청주에서 치러지는 넥센과 주말 3연전이 한화에 최대 분수령이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17일 3연전 첫 머리에 나선다. 16일 kt전에 송창식·심수창·권혁을 이미 소모한 상황, 마에스트리가 초반에 무너지면 3연전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넥센이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함에 따라 18일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다. 넥센은 18일 대체 선발에 이어 19일에는 2년차 중고신인 최원태가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한화는 18일 윤규진에 이어 19일에는 송신영이 선발로 나설 게 유력하다.
해볼 만한 맞대결 카드이지만 3연전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하다. 다음 주중 무서운 상승세의 NC와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어 넥센전에 최대한 벌어둬야 한다. 22일만의 연패로 다시 위기감이 도는 한화가 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