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한화전 타율 .519 8타점 불방망이
'원더스 스승' 김성근, "잘하고 있다" 격려
"감독님께서도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올해 kt가 한화를 상대로 6승1패1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에는 '안방마님' 김종민(30)을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올해 kt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종민은 한화전 8경기에서 27타수 14안타 타율 5할1푼9리 8타점 5볼넷 OPS 1.169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수원 홈경기에서도 8번 포수로 나와 결정타 2개를 터뜨렸다. 4-4 동점이 된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송창식에게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결승타를 만들었고, 1점차로 앞선 5회에는 심수창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쐐기타를 터뜨렸다.
김종민은 한화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잘 몰랐는데 기록을 보니 그렇더라. 타이밍이 잘 걸린다. 타격 사이클이 오름세에 있을 때 자주 만나 그런 듯하다"고 자세를 낮추며 "투수랑 싸운다기보다 타석에서 나 자신과 싸운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며 맞히려고 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종민이 한화전에서 맹활약할 때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감정도 묘해진다. 김종민은 2009년 넥센에 입단했으나 방출됐고, 2011년 말 창단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2년을 보냈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2013년 9월 kt에 영입되며 프로 무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해 7월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김종민은 한화와 경기가 있을 때마다 김성근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한다. 그는 "경기 전 감독실을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감독님께서도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독립구단에서 함께 하다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난 것이라 나름 의미가 있다. 감독님께 잘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닌데 한화전 성적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김 감독의 칭찬대로 김종민을 아주 잘하고 있다. kt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53경기를 출장한 김종민은 타율 2할7푼1리 36안타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kt 투수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약점이었던 타격이 일취월장, 공수에서 kt에 없어서는 안 될 안방마님이자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김종민은 "원래 타격에 큰 비중을 안 뒀지만 시범경기에서 30타수 무안타를 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숭용 타격코치님께서 잘 잡아주셨다. 그동안 방어적 성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격적으로 임한다"며 "지금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고기 위주 식단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관리 중이다. 감독님·코치님들도 계속 경기를 뛰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자기 것이 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 고비를 넘어서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계속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