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각각 3연패, 5연패 속에서 주말 3연전 빅뱅
양 팀 모두 불펜진 불안...예측불가 승부 예상
더 이상 추락하면 회복하기 힘들다. 3연패에 빠진 LG 트윈스와 5연패의 KIA 타이거즈가 어느 때보다 처절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LG와 KIA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LG와 KIA 모두 6월 들어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진 상황. LG는 5승 8패, KIA는 3승 10패로 각각 6월 성적 7위와 10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 모두 이번 주중 시리즈 전패를 당했고, 그러면서 LG는 4위에서 한 단계 내려앉은 5위, 9위 KIA는 최하위 위기에 처했다. 10위 한화와 0.5경기 차이인 만큼, 하루 지나면 두 팀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반등하기 위해선 꼭 잡아야하는 3연전. 일단 KIA는 에이스 카드를 모두 꺼낸다. 양현종을 시작으로 헥터와 지크가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 KIA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LG와 잠실 3연전서도 이와 똑같이 선발진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당시 1승 1패 1무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양현종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이닝 5실점(1자책), 지크는 LG 타선에 공략당하면서 5이닝 9실점(7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갈 경우, 우규민 이준형 코프랜드로 이번 3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지난 1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우규민 코프랜드 소사로 로테이션을 짤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16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는 경기가 끝나고 나면 발표할 것이다”며 주말 3연전 선발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진에 변화를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양 팀 모두 6월 들어 선발진보다는 불펜진이 문제다. 6월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LG는 6.92, KIA는 7.51을 찍고 있다. 올 시즌 집단마무리 체제를 내세운 KIA 불펜진은 집단붕괴 조짐을 보이며 6월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LG 또한 한화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두 차례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14일 NC전에선 9회 8실점, 4점차 리드를 놓치며 역전패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불펜진에 따라 3연전의 승자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6월 타격에선 LG가 KIA보다 낫다. LG는 6월 경기당 평균 5.54점, KIA는 6월 경기당 평균 4.38점을 뽑고 있다. 팀 타율과 팀 OPS서도 LG가 각각 3할2푼6리 0.846으로 KIA의 0.262 O.743보다 높다. 그러나 LG는 지난 16일 경기에서 0-3 무득점 패배를 당했고, KIA 또한 경기 후반 찬스에서 해결하는 모습이 부족하다. 6월 득점권 타율만 봐도 LG가 2할4푼1리, KIA는 2할8푼2리로 리그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LG와 KIA 모두 큰 기대 속에서 올 시즌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누가 봐도 우승후보로 평가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두산·NC의 2강 구도로 시즌이 흘러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생겼다. 5할 근처만 유지해도, 충분히 4위나 5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와 KIA는 11일 후 다시 광주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앞으로 6번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5강 재도전을, 패하는 팀은 하위권 추락을 경험할 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