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 "MVP 거론은 불편...좋은 현상 아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17 13: 59

"MVP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선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뜻한다. 특히 한 해를 통틀어 MVP에 선정된다면, 그 해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상으로, 수상은 최고의 영광이기도 하다.
최근 일부에서는 골키퍼 권순태(32)의 활약을 칭찬하며, 올해 전북에서 MVP가 나온다면 권순태가 수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이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는 것은 권순태의 활약이 배경에 있다는 것이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권순태의 올해 실점 기록은 14경기 17실점으로,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전북이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공격적인 운영을 하는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기록이다. 최근에는 경기 막판 엄청난 실점 위기에 시달리기도 한다.
권순태의 활약이 인정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권순태는 자신의 MVP 수상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의외의 생각이다. MVP 수상 만큼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순태는 "MVP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골키퍼가 MVP에 자주 거론되면 좋지 않은 것이다. 선수 개인에게는 좋지만, 팀 전체로서는 좋지 않다. 내 이름이 언급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것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골키퍼 활약의 기준이 되는 선방은 대부분 유효 슈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권순태는 자신이 아닌 팀의 공격수에서 MVP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MVP는 공격수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힌 권순태는 "개인 기량을 인정 받으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골키퍼는 막는 것이 한계가 있다. 수비수들이 더 노력해서 MVP를 공격수들이 받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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