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운영’ 롯데, 스페셜리스트가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17 10: 28

주전, 비주전 격차로 경직된 선수단 운영
퓨처스 자원 적극 활용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
중요한 순간, 흐름을 바꿀만한 스페셜리스트가 롯데 자이언츠에는 없다.

롯데는 엔트리 운영이 그리 유연하지 못한 편이다. 주전과 백업들의 기량 격차가 가장 큰 요인이다. 그렇다고 엔트리의 변화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웬만하면 고정된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 주로 포진하고 있다. 초반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외야수 김문호와 1루수 김상호 정도가 엔트리 변동을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
백업들의 경기 출전도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경기 후반에도 주전과 백업들의 격차를 의식한 듯 대타나 대주자 즉, 스페셜리스트들의 활용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짙다. 백업 선수들을 내보내봤자, 위압감을 주는 대타나 대주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는 지난 16일 엔트리 기준으로 이여상, 손용석, 이우민, 박헌도, 김준태 정도가 백업 야수층에 포진돼 있다. 이 중 포수 김준태를 제외하고 4명의 선수들에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나 대주자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 만능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이여상과 대주자, 대수비로 가치가 높은 이우민을 제외하면 중요한 순간 내보낼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박헌도는 한 방 있는 대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개막 이후 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간헐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감마저 좋지 않으니 대타로서 위압감은 전혀 없다.
지난 16일 고척 넥센전 승부처였던 7-8로 추격한 8회말 2사 1,2루에서 이우민 타석 때 박헌도가 대타로 나왔지만 결국 2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올해 롯데의 대타 타율은 1할7푼2리로 전체 9위에 그치고 있다. 결국 롯데는 현재 경기 후반 스페셜리스트가 없다.
16일 경기에서 넥센은 롯데가 1점 차까지 추격하자 대주자 유재신, 대타 박정음 등 적절한 스페셜리스트들을 활용해 점수를 따내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상실케 한 것과는 대조됐다. 
이럴 경우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원들을 전격 콜업해 경쟁 체제를 심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도 선수들은 물론 팀 적으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롯데는 퓨처스리그에도 괜찮은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퓨처스리그에 나서는 라인업에는 1군에서 자주 보이던 선수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이 경기 후반 스페셜리스트로서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퓨처스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때다.
엔트리 변화가 많으면 그 팀의 선수층이 두텁고, 활용할 선수들이 넘친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변화가 너무 없다면 팀의 선수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못 박는 꼴이 될 수 있다. 너무 뻣뻣하고 꼿꼿하면 결국 부러진다. 유연하게 시즌을 운영하는 묘가 롯데에는 필요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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