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팀 1위’ 이대호, 영양가 만점 방망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7 12: 54

이대호(34·시애틀)의 방망이가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출전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나올 때마다 영양가 있는 한 방을 쳐주고 있다. 결승타 기록은 이를 잘 증명한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포문을 여는 적시타를 기록했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점수차를 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이날 3타점 경기를 했다. 타율은 2할9푼8리로 3할 재진입을 목전에 뒀다.
최근 2경기에서 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지만 기우였다. 이날 탬파베이 선발로 등판한 특급 유망주 블레이크 스넬에게 수업료를 매겼다. 첫 타석에서 95마일(153㎞) 짜리 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높게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가벼운 스윙으로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마치 “MLB 무대에서 실투는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대호는 이로써 올 시즌 8번째 멀티 타점 경기를 기록했으며 이 중 7번이 3타점 이상 경기였다. 한 번 터지면 팀에 확실한 이득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멀티 타점 경기는 출전 경기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 4위다. 넬슨 크루스(12경기), 로빈슨 카노(11경기), 카일 시거(9경기)만이 이대호보다 더 많은 멀티 타점 경기를 했다.
4회 2타점도 중요했지만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1회 적시타는 이날의 결승타로 연결됐다. 이대호의 시즌 5번째 결승타인데 이는 팀 내 공동 1위다. 레오니스 마틴, 이대호, 그리고 카일 시거가 각각 5번의 결승타를 쳐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핵심 선수인 카노와 크루스는 네 차례 결승타를 기록했다. 크리스 아이아네타, 세스 스미스가 세 차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2경기다.
이대호의 출전 기회를 고려하면 나갈 때마다 순도 만점의 타점 혹은 장면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5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3할3푼9리, 장타율 0.570, OPS(출루유+장타율) 0.909의 성적은 보장 연봉 100만 달러 선수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화려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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