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라이브피칭 문제 없이 마무리
21일 2군 합류, 7월 중순 100% 기대
SK 미래 불펜 전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서진용(24)이 이제 실전 마운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중간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7월 중순쯤에는 1군 등판도 가능한 상태가 될 전망이다.

서진용은 16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팔꿈치 수술 후 네 번째 라이브피칭(실제 마운드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피칭)을 했다. 지난 3일 첫 라이브피칭을 한 서진용은 2~3일 휴식 턴으로 네 번의 라이브피칭을 소화했으며 이제 라이브피칭 단계는 졸업한다. 최창호 SK 루키팀 재활코치는 “서진용이 오는 21일 2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코치는 “현재 서진용의 구위는 지금 단계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라왔다. 마지막 라이브피칭에서 144㎞까지 나왔다. 정상적인 페이스”라면서 “변화구도 섞어 던지면서 공 개수도 점차 늘렸다. 굉장히 순조로운 페이스로 지금까지 왔다”라고 재활 과정을 설명했다.
김경기 SK 퓨처스팀(2군) 감독은 서진용에 대해 “2군에 합류하면 공을 던지고, 다시 트레이닝 파트로 내려가 상태를 체크하고 다시 선수단에 합류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대한 신중하게 몸 상태를 바라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다면 7월 초·중순에는 자기 공을 모두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 코치는 “현재 상태로 탈 없이 이어진다면 7월 중순에는 100% 상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SK의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7순위)을 받은 서진용은 지난해 1군에 데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8경기에서 21⅓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냈으나 최고 150㎞를 상회하는 불같은 강속구와 결정구인 포크볼을 앞세워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계속 불안감이 있었던 팔꿈치 인대에 탈이 났고 지난해 6월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이탈했다.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았으니 수술 후 약 1년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빠른 페이스다. 서진용은 “재활을 하면서 뭉치거나 뻐근함 정도의 증상은 있었는데 재활 과정을 뒤로 돌려야 할 정도의 통증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 코치도 “이런 케이스가 별로 없다. 서진용의 몸을 보면 전체적인 근력이 굉장히 좋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여전히 빠른 페이스라 구단에서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더 ‘천천히’를 외치고 있다. 보통 재활 단계에서는 1~2번 정도 멈춤 신호가 온다. 이 통증을 이겨내고 다시 앞으로 나가는 것도 엄연한 재활의 일부분이다. 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다. 하지만 서진용은 이 단계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초조함이다.
최 코치도 “단계를 넘어가면서 통증이 생기는 부분은 당연히 찾아오는 데 서진용은 그런 게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더 안전하게 가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라면서 “2군에서 공 개수를 신중하게 끌어올리고 몸 상태가 자주 체크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서진용은 이미 지난해 1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SK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조금씩 구위가 처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창 무더울 여름에 서진용이 가세하면 좋은 전력 보강이 될 수 있다. 늦어도 7월 내로는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잘 넘길 수 있을지 SK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