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빛이 되려나.
지금 KIA는 구세주가 필요하다. 6월들어 너무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13경기에서 3승10패를 하고 있다. 5월까지는 승패적자폭이 4개였으나 어느새 11개로 늘었다. 5월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힘의 한계를 드러내고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불펜의 부진이었다. 6월 블론세이브 4개, 구원투수 방어율은 7.51로 가장 높다. 초반부터 지는 경기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게 뼈아팠다. 초반은 선발투수들이 버티면서 접전 혹은 리드를 지키다 후반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6월 10패 가운데 역전패가 8개였다.

뒷문이 약해 역전패를 당하면 팀 분위기는 급전직하한다. 다음날에 영향을 미친다. 두산과의 광주 주중 3연전에서는 첫 날 6-4로 앞서다 9회초 스리런포를 맞고 무너진 것이 싹쓸이 패로 이어졌다. 결국은 역전패를 막는 것이 KIA에게는 최대의 숙제이다. 뒤집어 말하면 불펜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LG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부상병 한 명이 돌아왔다. 우완 한승혁이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이탈했다.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바꾼 간결한 투구폼으로 스프랭캠프에서는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그러나 평소 안쓰던 근육을 썼던 탓인지 후유증으로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개막을 재활군에서 맞이했다.
4월 27일 1군에 올라왔으나 1경기만 던지고 왼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웨이트룸에서 훈련하다 기구에 손가락이 부딪혔다. 어이없는 부상으로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속에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재활을 마치고 2군 실전에 들어가 2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복귀를 예고했다. 빠른 구속도 회복했다.
보고를 받은 김기태 감독은 16일 한승혁을 불러 1군 훈련에 합류했고 17일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했다. 극심한 불펜 가뭄속에서 한승혁이 새로운 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승혁 자신도 올해 별다른 기여를 못한데다 어이없는 부상으로 팀에 큰 부담을 안겼다는 점에서 만회를 벼르고 있다.
2군에서는 몇몇 불펜투수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발목부상으로 빠진 심동섭도 실전에 돌입했고 12경기를 소화하면 임창용도 돌아온다. 그때까지는 버티는 것이 숙제이다. 그럴러면 불펜이 버텨야 한다. 과연 한승혁이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는 불펜에 한줄기 빛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