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텔레콤에게는 언제나 ‘뱅’ 배준식이 있었다. 배준식은 라인전 구도에서 100%에 육박하는 Q ‘신비한 화살’ 적중률로 크게 격차를 벌렸고, SK텔레콤은 그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며 진에어를 압살했다. 엄청난 견제력을 뽐낸 ‘울프’ 이재완의 나미도 빛났다.
SK텔레콤이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진에어와 경기서 봇 듀오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 2세트 승리를 거뒀다.
맞라인 스왑을 통해 탑에서 만난 봇 듀오 간의 라인전 단계에서 SK텔레콤이 크게 우위를 점하며 CS 격차를 30여개 가까이 벌렸다. 이어 9분 경,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텔레포트를 활용해 ‘벵기’ 배성웅의 그라가스와 함께 탑으로 합류했고, 다이브로 2킬을 올렸다. 그라가스가 잡히긴 했지만, SK텔레콤이 크게 이득을 본 그림이었다.

‘뱅’ 배준식의 이즈리얼과 ‘울프’ 이재완의 나미는 진에어의 1차 타워를 철거하고 봇으로 복귀했다. 진에어 봇 듀오도 타워를 잃지 않기 위해 SK텔레콤을 따라 이동했다. 원거리 딜러 간의 CS 차이는 어느새 40개까지 벌어졌다. 경험치도 2레벨 격차가 났다. 미드에서도 탑 로밍으로 1킬 1어시스트를 확보한 라이즈가 수월하게 라인전을 풀어나갔다.
14분 경, 진에어는 3인 갱킹으로 라이즈를 한번 잘라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봇 듀오의 우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타워를 철거한 SK텔레콤은 나미와 그라가스가 진에어의 정글 깊숙이 시야 장악을 해뒀고, 완벽한 매복 플레이를 통해 ‘윙드’ 박태진의 엘리스를 잘라냈다.
첫 대규모 한타는 미드에서 열렸다. 양 팀 모두 노렸던 전투였지만, ‘쿠잔’ 이성혁의 아지르가 궁극기 ‘황제의 진영’으로 라이즈를 배달하려다 오히려 타워로 빨려 들어가며 먼저 잡히는 불상사가 생겼다. 결국 주요 딜러를 잃은 진에어는 퇴각해야 했고, 그 과정에 ‘트레이스’ 여창동의 나르까지 잡혔다.
주도권은 틀어 쥔 SK텔레콤은 잘 큰 라이즈를 탑으로 보내고 ‘듀크’ 이호성의 트런들은 봇으로 내려보내 운영을 시작했다. 나머지 인원들은 미드를 거세게 압박했고, 결국 1차 타워를 철거해 냈다. 글로벌 골드는 6000골드 이상 벌어졌다.
28분 경, 진에어의 봇 듀오를 잘라내며 한타를 개시한 SK텔레콤은 맹추격 끝에 에이스를 올리며 바론 버프까지 챙겼다. 정비 후 진에어의 진영으로 돌진한 SK텔레콤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