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36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허무하게 자멸했다.
마에스트리는 17일 청주구장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소 이닝 강판. 지난달 12일 대전 NC전 이후 36일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투구로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사실상 고별전이 될 듯하다.
마에스트리는 1회 시작부터 서건창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고종욱에게 좌측 라인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유격수 강경학이 2루를 노린 고종욱을 송구로 잡아 한숨 돌렸다. 김하성의 잘 맞은 타구도 좌익수 장운호가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하며 수비 도움도 이어졌다.

그러나 투아웃을 잡은 뒤 윤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대니 돈과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잠시 흐름을 끊어갔지만 이택근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정민태 코치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마에스트리의 총 투구수는 34개로 스트라이크(15개)보다 볼(19개)이 더 많았다. 실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되지 않으며 자멸하다시피 했다.
장민재가 2사 만루에서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마에스트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9.42로 더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