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에 성공한 김해림(27, 롯데)이 이번에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김해림은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CC(파72, 661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이로써 이븐파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이지현(20), 김소이(22, 동아회원권)가 형성한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앞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김혜선(19, 골든블루)과 선두자리를 나눴던 김해림은 이날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나섰다.

이틀 연속 정상을 지킨 김해림은 남은 2번의 라운드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타진한다. 김해림은 지난달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우승의 한을 풀었다.
당시 김해림의 우승은 지난 200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후 8년만인 130번째 대회에서야 이뤄낸 기쁨이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또 약점이던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 삶은 달걀을 먹으면서 몸무게를 늘려 '달걀골퍼'라는 별명이 더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특히 김해림은 2부 투어를 뛰던 2007년부터 매년 상금을 떼내 기부, 1억원 이상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에 가입돼 '기부천사'라는 흐뭇한 별명으로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김해림은 4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김해림은 8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10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타수를 줄인 김해림은 17번과 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민영(24, 한화)은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단숨에 공동 4위까지 올라왔다. 홍진주, 조정민, 전종선, 배선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3, 넵스)은 이날 1타를 줄이면서 이븐파 144타로 지한솔, 하민송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라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뒀다.
한편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에 불과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김해림과 박성현(아래)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