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5홈런 폭발' 청주 첫 경기, 승자는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7 22: 06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의 위엄은 여전했다. 
올 시즌 첫 청주구장 경기가 열린 17일 넥센-한화전. 청주시가 지난해 10억원을 쓰며 중앙 펜스 거리를 5m 늘렸고, 펜스도 1.8m를 높였다. 좌우 펜스 거리가 100m로 평균 이상이지만 여전히 중앙 펜스가 짧아 국내에서는 최소 규모의 야구장이다. 
시즌 첫 경기부터 청주구장에서는 홈런포가 쏟아졌다. 타구가 조금만 떠도 관중들은 펜스를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다. 1회초 넥센 김하성의 타구가 라이너로 뻗어나갔지만 한화 좌익수 장운호가 펜스 바로 앞에 붙어 점프 캐치로 낚아챘지만, 예사롭지 않은 장타 전쟁을 예고한 서막이었다. 

첫 홈런은 한화가 쳤다. 3회말 한화 4번 김태균이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4구째 바깥쪽 낮은 127km 체인지업을 밀어 쳤다. 배트를 잡은 한 손을 놓는 팔로스로에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5호 홈런. 승부를 3-3 원점으로 만든 한 방이었다. 
그러자 넥센도 5회초 홈런 2방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 고종욱이 한화 구원 장민재의 2구째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결대로 밀었다. 높게 뜬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시즌 3호 홈런. 4-3 넥센이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넥센은 5회초 1사 후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윤석민이 장민재의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14km 커브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넥센의 대포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한화였다. 4-5로 뒤진 5회말 2사에서 한화는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외국인 거포 윌린 로사리오의 결정적 한 방이 터졌다. 피어밴드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힘껏 받아쳤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시즌 14호 홈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로사리오는 6-5 한 점차로 리드하던 8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마정길의 초구 바깥쪽 낮은 119km 커브를 걷어올렸고, 총알 같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5호 홈런. 로사리오 개인으로는 지난달 20일 대전 kt전에 이어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총 5방의 홈런을 주고받았지만 로사리오의 역전 결승 투런포와 쐐기포가 터진 한화가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청주 경기를 맞아 1만석이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18~19일 주말 2경기에서도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홈런에 의해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는 청주 시리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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