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백도어로 승리 안긴 '프레이' 김종인 "억제기 깬 순간 승리 직감"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6.17 22: 49

 “상대가 장로 드래곤 버프가 거의 빠진 시점에서 접근했었다. 봇 2차 타워를 밀고 빠지는 듯 보여서 우리도 2차를 밀어보자는 콜이 나왔고, 몇 명이 빠졌는데 상대가 여전히 봇에 있더라. 그래서 나를 빼고 나머지는 수비하러 갔다. 이후 별다른 콜은 없었고 귀환을 끊으라는 오더만 오갔다. 억제기를 깬 순간 이길 것 같았다.”
ROX가 17일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롱주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5승째를 달성한 ‘프레이’ 김종인은 “우리랑 붙는 팀들이 다들 그 전에 사고를 꼭 치고 온다”며 “롱주도 삼성을 꺾고 우리와 붙는 거라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인은 “롱주를 상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기보다 원래 하던 연습을 주로 했다“며 “본택이 형이 치고 받고 싸우는 브루저를 잘 하니까 그 부분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종인은 1세트서 애쉬를 꺼내 들고 백도어로 넥서스를 파괴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상대가 장로 드래곤 버프가 거의 빠진 시점에서 접근했다. 그리고 봇 2차 타워를 밀고 빠지는 듯 보였다“며 “우리도 2차를 밀어보자는 콜이 나왔고, 몇 명이 빠졌는데 상대가 여전히 봇에 있더라. 그래서 나를 빼고 나머지는 수비하러 갔다. 이후 별다른 콜은 없었고 귀환을 끊으라는 오더만 오갔다. 억제기를 깬 순간 이길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종인은 1세트 말미에 궁극기로 루시안의 귀환을 한 차례 차단하며 시간을 벌었다. “사실 나도 끝나고 나서 그 사실을 알았다”며 “루시안이 올 때가 됐는데 오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대해 언급하자 “지금 원딜 메타 자체가 서포터형 원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애쉬 시비르 진이 그 종류다”며 “그 와중에 자신 있는 선수들이 가끔 이즈리얼을 꺼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엇이 시즌 6는 원딜의 메타다라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더 패치를 파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그런 메타는 안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미드 블라디미르가 뚜벅이 원딜 챔피언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냐고 묻자 김종인은 “후반으로 가면 진영 붕괴에도 좋은 챔피언인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사거리를 안 주는 진 같은 챔피언도 선호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모든 미드 챔피언은 원딜에게 위험 요소다. 원딜 캐리 메타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그런 부담감을 안고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1세트 ‘피넛’ 한왕호가 리신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이에 대해 “리신 자체가 부담감을 많이 주는 챔피언인 것 같다”며 “리신은 어떻게든 상대를 차내거나 큐를 맞추거나 해야 한다. 왕호가 그 부분을 너무 의식해 1세트서 조금 말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신은 봉인하는 걸로 하겠다며 웃음 지었다.
ROX의 다음 상대는 진에어다. 김종인은 “솔직히 말해서 오늘 진에어가 이길 줄 몰랐다”며 “대기실을 진에어와 함께 썼는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하고 숨죽이고 봤다. 꼭 열심히 준비해서 진에어를 잡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릴라’ 강범현의 부진에 대한 세간의 평에 대해 김종인은 “강범현의 경기력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왜 그런 걱정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팀이 부진했던 건데 누구 탓을 하는 게 이상하다. 팀이 전체적으로 못한 거지 누구 하나가 잘못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일부 팬은 계속되는 준우승에 팀이 혹시 지치지는 않았을까 우려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김종인은 “서머가 되게 중요한 시즌이고 스프링보다 준비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상향평준화가 됐다”며 “우리도 초반에 주춤했지만 기세를 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인은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남은 경기도 다 잘 해서 1라운드 2위 이상으로 끝내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