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과 공식 대회는 달랐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공식 대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탈리아는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강호다. 그러나 이번 유로 2016의 우승 후보 대열에서는 뒤로 밀렸다.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로 2016 본선행을 결정지은 이탈리아는 이후 치른 6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전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2승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팀들을 상대로 거뒀다. 2무 2패는 벨기에, 루마니아, 스페인, 독일과 경기에서 나왔다.

콘테 감독의 평가전 성적은 좋지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이탈리아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총 8차례 평가전서 2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유로 2016 개막 직전에 치른 마지막 2경기서 거둔 2승을 제외하면 1승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전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콘테 감독은 유로 2016 본선에서 얻은 2승을 포함해 이탈리아 부임 후 12승 6무 3패를 기록했다. 평가전에서 기록한 3패가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를 이끈 후 기록한 패배의 전부다.
공식 대회 성적은 그 이상이다. 훌륭하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를 이끌고 유로 2016 조별예선과 본선 조별리그 12경기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결과가 상관없는 평가전과 달리 결과가 매우 중요한 공식 대회에서 만큼은 지지 않고 9승 3무를 기록해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같은 상대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1월 벨기에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열린 유로 2016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벨기에전 승리와 스웨덴전 승리를 묶어 일찌감치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콘테 감독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내려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무패 행진이 계속된다면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광스럽게 물러나겠지만, 무패 행진이 16강 혹은 8강에서 끊긴다면 비난을 받으며 물러날 것이 분명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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