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번째 슈퍼매치, 재미있을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수원의 만남은 언제나 흥미롭다. 순위에 상관없이 치열한 경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서로에게 패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에 활발한 공격 보다는 수비적인 안정감을 갖고 경기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한 더비전이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서울과 수원의 순위차가 일단 굉장히 크다. 9승 2무 3패를 기록한 서울은 2위에 올라있다. 반면 수원은 부진하다. 2승 8무 4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수원은 이날 슈퍼매치서 자칫 패하기라도 하면 분위기가 더 가라 앉을 가능성이 크다.

슈퍼매치는 K리그서 77차례 맞대결을 펼쳐 수원이 32승 18무 27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전석서는 서울이 6승 2무 2패로 크게 앞서있다. 현재 전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울 : 방심은 없다. 돌다리도 확인한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수원은 순위로 평가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따라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가 4-1로 승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1-2로 패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기력은 안정적이다. 최근 2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31골을 기록하며 최다득점을 뽑아냈다. 최근 3경기서 2승 1패의 경기지만 경기당 3골을 터트리는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공격의 중심에는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초반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재 그는 클래식서 14경기에 출전 8골-4도움을 기록중이다. 데얀은 지난 광주와 경기서 2골을 기록하며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게다가 박주영과 윤주태는 후반에 투입되어 수원을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주태는 지난해 슈퍼매치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슈퍼매치 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팀 중원 핵심인 주세종과 다카하기가 지난 광주와 14라운드 경기서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또 이번경기는 출전 정지 선수도 없다. 완벽한 전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물론 서울은 실점 비율이 높다. 올 시즌 경기당 1.2점을 내주고 있다. 최근 3경기서도 실점이 많았다. 집중력이 흔들리며 생긴 결과다.
경기당 2.2골을 기록하며 수비 실수를 상쇄하고 있지만 집중력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슈퍼매치기이기 때문에 다른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 수원 : 반전 기회는 슈퍼매치로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올 시즌 9위에 머물고 있다. 기대도 크지 않았지만 현실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최근 4경기서 수원은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사강 수원은 올 시즌 치른 14경기 중 단 한번도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선제골은 넣었지만 수비가 흔들리면서 뒷심부족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 수원은 야심차게 영입한 조나탄이 당장 나설 수 없다. 7월 1일 이후에 출전한다. 따라서 현재 전력으로 슈퍼매치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수원은 여전히 염기훈-권창훈에 대한 전력 집중도가 높다.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염기훈과 권창훈은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전북전에서도 권창훈은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고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능력을 선보였다. 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나마 잘 버티고 있다.
대형 공격수라 기대를 받았던 김건희는 열심히 뛰어도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신인으로는 기회를 많이 받았다. 9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은 없고 2개의 어시스트만 배달하고 있다. 장신 공격수라며 기대를 받았지만 클래식의 수준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당장 서울의 수비와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지만 산토스는 13경기서 7골-1도움을 기록중이다. 살림꾼인 염기훈-권창훈과 함께 수원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수원은 수비 안정이 절대적이다. 만약 그동안의 모습처럼 수비가 흔들린다면 한쪽으로 기울어져 경기가 이뤄질 수 있다. 또 수원이 흔들린다면 한쪽으로 기울어져 경기가 열릴 수 있다. 그렇다면 경기는 지루해 질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