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SK 타선에 ‘비타민’ 김재현을 더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18 05: 51

17일 사직 롯데전 개인 최다 4타점 활약
자신감 충전해 1군서 기대감 높인다
“타격만 괜찮다면...”이라는 가정이 붙던 선수. 그런데 문제 됐던 타격마저 터진다. 당연히 가치는 급상승한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재현(29)이 그렇다. 김재현의 비타민 같은 매력이 SK 타선을 더욱 양질로 만들고 있다.

김재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12-1 대승에 일조했다.
이날 김재현의 가치는 1회부터 빛났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3루타를 뽑아내며 린드블럼에 균열을 가했다. 3-0으로 앞선 4회초에는 2사 2루에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리드를 벌렸다. 그리고 9-0으로 앞선 7회초, 대승의 축배를 들게 하는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김재현은 자신의 생애 최다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인생 경기’를 만들어냈다.
김재현은 발은 빨랐고 작전 수행능력은 괜찮았지만 타격에서 문제를 보였다. 결국 그의 활용도는 대수비, 대주자 역할로 한정됐다. 팀에는 이미 조동화, 이명기, 이진석 등 김재현과 비슷하면서도 타격적인 면은 좀 더 나은 선수들이 있었다. 김재현이 주전 자리는 물론 1군에서 자리 보전을 위해 힘겨운 경쟁을 했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27~8번째 선수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가 1군에서 가장 많은 타격 기회를 받은 적은 2012년 93타석이었다.
하지만 올해 2군에서 27경기 타율 3할5푼7리 1홈런 9타점 18도루로 일단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자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조동화, 이명기 등이 기회를 부여 받았던 외야수들이 부진하자 5월 2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이날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타격감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김재현은 꾸준함을 이어갔다.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가는 것은 당연한 처사. 김용희 감독 역시 김재현을 중용하면서 믿음을 보였고 김재현 역시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 23경기 출장해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1홈런 10타점 8득점 4도루 희생번트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의 가치는 ‘거포 군단’ SK이기에 더욱 빛난다. SK는 최정(15홈런), 헥터 고메즈(12홈런), 정의윤(12홈런)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 3명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승준(8홈런), 이재원(6홈런), 박재상(5홈런)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해 있다. SK는 현재 팀 홈런 74개로 두산, NC에 이은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거포의 팀이다.
그러나 홈런만으로 득점을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거포들에게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타선 중간 중간 컨택 능력에 끈질김을 갖추면서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대를 휘젓는 ‘꾀돌이’ 유형의 선수들이 필요하다. 김재현이 바로 그 유형이다.
장타력 갖춘 거포들이 고단백질의 영양소라면, 김재현은 타선의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비타민과 같다. 그렇기에 SK는 양질의 타선으로 점점 진화가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활약을 앞으로도 유지해야만 김재현에겐 계속 기회가 있다. 하지만 기회의 소중함은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그는 17일 롯데전이 끝난 뒤 “기회가 계속 생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출루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말로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과연 김재현이 지금의 활약을 유지하며 비타민 같은 톡톡튀는 활약을 계속해서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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