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타자' 이호준-이승엽, 클래스는 영원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18 05: 53

 우리 나이로 마흔이 넘었다. 그러나 '클래스'는 여전하다. NC 이호준(40)과 삼성 이승엽(40) 얘기다. 40대 선수로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뛰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팀의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호준과 이승엽은 17일 경기서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호준은 수원 kt전에서 1회 경기 시작하자마자 2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밴와트의 직구를 끌어당겨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호준은 홈런을 비롯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고, NC는 13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17일 대구 두산전. 1-1로 동점인 7회 2사 3루서 박해민이 좌월 2루타를 때려 2-1 역전에 성공하자, 이승엽은 2사 2루에서 진야곱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투런포로 4-1로 도망간 삼성은 5-2로 승리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호준은 나성범-테임즈-박석민과 함께 NC의 막강 중심타선이다. FA 3루수 박석민의 영입으로 올 시즌 6번으로 시작했지만, 4월말부터 5번타자 자리를 되찾았다. 이름값이 아니다. 이호준은 17일까지 타율 0.323 11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13홈런 55타점), 테임즈(19홈런 55타점), 박석민(11홈런 52타점)에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이 결정적일 때 타점이 많다. 고참으로서 자기 관리도 잘 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적이다"고 칭찬했다. 이호준은 팀의 13연승 기간에 타율 0.357(42타수 15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지난 10일 SK전에서는 김광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라인업에서 박석민(NC), 나바로(일본 지바롯데)가 이탈하면서 6번으로 출발했으나 5번, 최근에는 3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의 부진, 최근 구자욱의 부상으로 역할이 점점 중요해졌다.
시즌 타율 0.283 12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담스런 3번 자리에서 타율 0.299 7홈런 24타점으로 최형우와 함께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의 타점은 1위 최형우(60개)에 이은 전체 6위다
이들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다. 이승엽은 홈 경기 때는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한다.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특타 훈련을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이호준은 고질적으로 허리, 무릎이 좋지 않음에도 몸 관리에 철저하다. 오랜 경험으로 승부처에서는 특유의 노려치기,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노련함이 빛나고 있다.
이승엽과 이호준은 홈런 부문에서 이정표를 쫓고 있다. 이승엽은 12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의 역대 4번째 기록. 일본프로야구에서 159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한일 통산 587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막판 대망의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도 기대된다.
이호준은 6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 NC 이적 후 20홈런-23홈런-24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은 올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도 기대된다. 이는 40대 타자로는 최초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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