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로 웨이버로 18일 한화전 대체 선발
5년차 중고신인, 군제대 첫 등판이 선발
"내일 선발투수? 깜짝 놀랄 것이다".

넥센은 지난 16일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했다. 당초에는 코엘로가 18일 청주 한화전까지 던지고 난 뒤 다음주 웨이버 공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현지 언론이 넥센이 접촉 중인 대체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 소식을 전하는 바람에 계획보다 빨리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넥센은 18일 한화전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한화전을 앞두고 "내일 선발을 보면 깜작 놀랄 것이다. 우리 팀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나선다"면서 "반대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반어법으로 힌트를 준 투수는 5년차 중고신인 좌완 박종윤(22)이었다.
대구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박종윤은 174cm, 83kg으로 체격이 크지 않다. 2012~2013년 1군 통산 11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나섰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마지막 1군 등판은 2013년 6월15일 잠실 LG전으로 1⅓이닝 무실점.
그해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하며 군복무를 했다. 2014년에는 2군 퓨처스리그 36경기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는 바람에 2015년에는 통째로 재활에만 몰두했다. 제대 후에도 곧장 실전 투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2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 성적도 4경기(3선발) 평균자책점 7.24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일 SK 2군과 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8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제대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불펜에서 대기만 하다 아예 선발 출격을 명받았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를 갖춘 유형의 투수로 평가된다. 1군 등판이 1099일 만으로 최근 쌓인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낯설음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한화 타선에 규모가 작은 청주구장이라는 점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넥센은 이제 어엿한 주축 선발로 자리 잡은 신재영과 박주현이 올 시즌 중고신인으로 기대이상 맹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고척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최원태도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 미지의 좌완 박종윤이 넥센의 깜짝 투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