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판서 나란히 직구 평균 160㎞ 육박
미·일에서 강속구 화제, 인간 한계 도전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도 매력이 있지만 역시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투수의 로망은 강속구다.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운 공도 역시 제구가 잘 된 패스트볼이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미·일 양쪽에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강속구 투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아 신더가드(24·뉴욕 메츠)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는 올 시즌 각자 리그에서 강속구로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0마일(161㎞)을 상회하는 공을 심심찮게 뿌린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더 올라갔다는 공통점이 있고 아직 젊은 투수들이라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최근 등판에서는 각자 경이로운 평균 구속을 기록하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최고 163㎞의 공을 5번이나 던지는 등 이날 던진 58개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무려 159.71㎞에 이르렀다. 최고 구속은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지만 163㎞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구속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신더가드도 강력한 공을 던졌다. 16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신더가드의 패스트볼 계통 구종(포심·싱커) 평균 구속은 무려 99마일(159.32㎞)이었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162.5㎞)로 이날은 제구까지 잘 되며 피츠버그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신더가드는 오타니와는 다르게 포심과 싱커를 모두 던진다는 점에서 이날 평균 구속은 더 놀라웠다.
물론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선수의 패스트볼은 제구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큰 위력이 있다. 여기에 신체 조건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신더가드는 198㎝, 오타니는 193㎝로 큰 키를 가지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빠른 공을 찍어 누르다 보니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상상하기 어렵다. 실제 올 시즌 평균 98.3마일(158.2㎞)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 중인 신더가드는 평균 체감 속도가 99.1마일(159.5㎞)에 이른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오타니의 패스트볼은 끝까지 힘을 유지하며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간다. 타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두 선수는 인간 한계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신더가드의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1마일이었다. 더 이상 빨라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올해는 98.3마일까지 나오고 있다. 미 언론에서는 “만약 평균 100마일에 이르는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탄생한다면, 그 주인공은 아직 젊은 신더가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오타니 또한 비시즌 동안 ‘신체 개조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하체 등 전반적인 몸의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구속이 더 빨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공식경기 최고 구속이 162㎞였던 오타니는 올해 163㎞의 벽을 돌파했고 지난 경기에서는 그 163㎞의 공을 5번이나 던지며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70㎞를 던지는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역시 오타니를 지켜보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