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페루를 제압하고 5년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콜롬비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페루와 8강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콜롬비아는 페루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는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페루의 세 번째 키커 미겔 트라우코의 슈팅을 막아냈다. 흔들린 페루는 네 번째 키커 크리스티안 쿠에바마저 실축하며 무릎을 꿇었다.

4강에 오른 콜롬비아는 19일 열리는 멕시코와 칠레의 8강전 승자와 결승전 티켓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콜롬비아(3위)가 페루(48위)를 압도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콜롬비아가 앞섰지만, 페루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2011년 대결에서도 페루와 8강전에서 0-2로 패배했던 콜롬비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콜롬비아는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격진을 활용해 페루를 공략했다. 카를로스 바카,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는 측면과 중앙을 통해 페루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페루는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모두 무산시켰다.
물론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다. 전반 14분 에드윈 카르도나의 패스를 받은 다니엘 토레스의 슈팅, 전반 21분 하메스의 슈팅, 전반 39분 콰드라도의 슈팅은 페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메스의 슈팅은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흐름은 비슷했다. 페루의 수비는 여전히 단단했다. 콜롬비아의 공격진은 전반전과 같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전보다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

좀처럼 선수 교체를 하지 않던 콜롬비아와 페루는 후반 중반을 넘어서야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콜롬비아는 후반 31분 카르도나를 빼고 다이로 모레노를, 후반 35분 토레스를 빼고 세바스티안 페레스를 투입했다. 이에 페루는 후반 32분 에디손 플로레스 대신 라울 루이디아스, 후반 36분 앤디 폴로 대신 크리스티안 베나벤테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는 페루가 더 효과적이었다. 경기 내내 콜롬비아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던 페루는 선수 교체 이후 위협적인 공격으로 콜롬비아를 놀라게 했다. 후반 47분에는 코너킥 기회서 크리스티안 라모스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 내에 승부는 나지 않았다. 코파 아메리카 규정에 따라 콜롬비아와 페루는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8강전과 4강전은 연장전이 없고, 결승전에서만 연장전을 진행한다.
콜롬비아와 페루의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들은 힘들이지 않고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페루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트라우코의 슈팅이 골키퍼 오스피나의 발에 걸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승리에 가까워진 콜롬비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네 번재 키커로 나선 세바스티안 페레스는 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고, 페루의 네 번째 키커 쿠에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으며 승리는 콜롬비아의 몫이 됐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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