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아스날)가 콜롬비아를 4강으로 이끌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콜롬비아와 페루의 8강전. 콜롬비아의 골키퍼 오스피나는 경기 내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적인 운영을 한 페루는 경기 내내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페루가 조용히 있던 것만은 아니다. 경기 막판 승부수를 던진 페루는 거센 공격으로 콜롬비아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었다. 후반 47분 코너킥 상황이 대표적이다. 페루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라모스의 기습적인 헤딩슛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오스피나가 뛰어난 순발력으로 공을 쳐낸 것. 페루의 유일한 유효 슈팅은 그렇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스피나의 선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강행 티켓을 결정지을 승부차기에서 오스피나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오스피나는 페루의 세 번째 키커 미겔 트라우코의 슈팅을 막아냈다. 슈팅 방향은 읽지는 못했지만, 공이 가운데로 향하는 것을 보고 다리로 막아냈다. 오스피나의 선방에 흔들린 페루는 네 번째 키커 크리스티안 쿠에나가 실축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스피나의 선방은 단 2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뛴 어떤 선수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스피나가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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